아이패드 2세대(iPad 2) 분해, 기기 활성화 제거(저항제거)

10년 전에 사용했던 정확히는 아버지가 사용하셨던 iPad 2 세대를 발견해서 사용해보려고 했다.

 

아버지의 apple아이디로 iCloud가 연결되어있었기네 로그아웃을 하려고 했지만... 비밀번호를 잊어버리셨다.

 

설상가상으로 당시에 아이디가 야후코리아 email로 연결되어있었는데 야후 코리아가 한국에서 철수하면서 메일 주소가 삭제된 것...

 

비밀번호를 찾을 수가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이미 여러 번의 비밀번호가 틀렸고 아이다가 잠금이 되어있었다.

 

iTunes에 연결한 후에 초기화시키면 재설정할 수 있다는 글을 보고 초기화시켰는데 오히려 독이 됐다.

초기화 화면

애플 제품들은 고유의 시리얼 번호에 각자 아이다가 연동되어있는데 아무리 초기화한다고 해도 연동이 풀리지는 않는다.

 

초기화를 하면 연동되어있는 아이디로 로그인해서 활성화를 시켜줘야 하는데 비밀번호를 잊어버린 지금 아예 사용할 수 조차 없어졌다...

 

애플 측에 문의했지만 방법은 2가지 밖에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1. 비밀번호 힌트 혹은 메일로 비밀번호를 재설정하는 것

2. 구매를 증명할 수 있는 영수증을 첨부해서 문의하는 것.

 

1번의 경우, 일단 메일 주소가 사라졌고 비밀번호 힌트 역시 10년 전에 만드셨던 거라 아예 기억하지 못하셔서 불가능

2번의 경우, 아이패드 자체를 재직 중이셨던 회사에서 구매해서 준 것이기에 영수증이 있을 리 만무했기에 불가능.

 

별짓을 다해봤지만 결국 불가능했기에 최후의 방법인 저항 뜯어내기를 수행했다.

 

저항 뜯어내기란?

아이패드를 메인보드 특정 위치에 있는 저항을 뜯어내면 기기를 다시 등록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따라 하는 걸 추천하지는 않는다.)

반가운 30핀이 필요한 ipad 2세대...

 

워낙 오래된 기기여서 고가의 기기도 아니고 재미 삼아 뜯어보기로 결심했다. 자주 사용하지 않아서 상태가 매우 양호했다. 실제 사용했을 때 속도도 너무 느리지 않고 간단한 영상이나 Zoom용으로 쓰기 좋다고 생각해서 사용하려고 준비했었다.

 

터치 패널 분리

터치패널을 분리한 모습이다.

아이패드의 경우 모든 터치가 왼쪽의 터치패널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오른쪽에 있는 LCD는 화면만 보여준다.

실제로 LCD를 만져도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는다.

 

너무 오래 방치한 탓인지 접착력이 너무 강해서 뜯는 과정에서 케이블이 왕창 잘려나갔다...

뜯겨나간 wi-fi 안테나

빨간 박스에 있는 스티커 같은 것이 wi-fi를 잡아주는 안테나이다. 터치패널 꽉 달라붙어있어서 여는 과정에서 뜯겨나갔다...

wi-fi 안테나 위치

원래 wi-if 케이블이 있던 자리였다. 애플의 원래 접착제가 아주 강하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이 정도일 줄이야...

만약 터치 패널을 개봉할 일이 있다면 꼭 열을 충분히 쬐어준 뒤에 살살 개봉하는 것을 추천한다.

 

LCD 분해

저항을 제거하기 위해서 오른쪽에 LCD를 분리해 줘야 한다. 빨간 박스에 표시되어있는 4개의 나사를 풀면 손쉽게 LCD를 제거할 수 있다. (이때도 케이블 조심)

저항 확인

LCD를 분해하고 나면 왼쪽에 그림과 같은 부품들을 볼 수 있다. 왼쪽 빨간 박스에 나사가 체결되어있는데 해제해준 후 오른쪽 스틸 커버를 열어주면 찾아야 하는 저항을 찾을 수 있다.

스틸 커버를 열어보면 그림과 같이 A5라고 쓰여있는 칩과 여러 회색으로 된 작은 점들이 보인다. 이 작은 점들이 저항이다.

 

빨간 박스로 표시어있는 곳에 저항이 하나 있는데 칼로 살살 긁어내면 벗겨져 뜯어 낼 수 있다.

저항을 제거했다면 케이블을 통해서 iPad를 컴퓨터와 연결한 후 iTunes를 실행하자.

시간이 지나면 내 iPad가 인식되고 일련번호 없음으로 표시되고 복구 모드를 실행할 수 있는 화면이 나온다.

 

iPad 초기화 버튼을 눌러주면 패드에 사과모형이 나오면서 복구가 진행된다.

반가운 사과 모형

복구가 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대략 20분 정도?

복구 완료

복구가 완료되면 새로운 iPad 시작하기라는 화면이 나오게 된다.

 

계속 버튼을 누르면

로그인되어있는 내 apple id와 동기화시킬 수 있다.

동기화 완료!

우여곡절 끝에 결국 iPad의 계정 활성화를 제거하고 내 아이디와 연동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전원 케이블, 터치패드, wi-fi 안테나에 손상이 갔다...

 

하나를 고치고 세 개를 잃어버린 셈이다. 조심성 없이 패널을 뜯어낸 내 책임이긴 하지만 분해하는 걸 추천하지는 않는다.

 

만약 꼭 뜯어내겠다면 터치 패널에 드라이기를 이용해서 충분히 오랫동안 열을 가하는 걸 추천한다. (오븐을 이용해서 열을 가하기도 한다고 한다...)

그래도 일단 골칫거리를 해결해서 오히려 속이 시원해졌다. 일단 시작한 거 끝을 보려고 고장 난 부품 들일 다 주문했다.

 

약 3만 원 정도에 부품 세 개를 모두 구매했다. iPad 2세대의 중고가가 약 12만 원 정도여서 사용을 위해서 구매를 하는 것이라면 중고품을 구매하는 것이 낫다.

+ 쿠팡보다 알리익스프레스를 이용하면 같은 부품을 훨씬 저렴하게 구매가능하다(다만 시간이 오래걸리고 가끔 꽝이 나올 수도 있다.

 

일단 한 달 뒤에 부품이 다 오면 모두 교체해봐야겠다.

https://spacejin.tistory.com/10 - 터치 패널 셀프 교체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