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서울(42 Seoul) 6기 지원부터 최종합격까지

42 서울에 대한 글을 쓸지 말지 고민하다가 나중에 좋은 추억을 상기시킬 수 있을 것 같아서 남겨봅니다...

 

순서

지원 배경

지원 과정 + 소소한 팁

라피신

42 서울 최종 합격

🤔 지원 배경

비전공자인 나는 컴퓨터와 관련된 대학교 같은 경험을 쌓고 싶었다. 개발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같이 친분을 쌓고 같은 목표를 잡고 공부하는 소속감을 느끼고 싶었다. 현재 할 수 있는 것들 중 가장 좋은 선택은 부트캠프라고 생각이 들었다.

소위 부트캠프라고 불리는 42 서울, 싸피(ssafy), 소마(Software Academy) 등 것들 중 가장 희망하던 곳이 42 서울이었다.

 

1. 접근성이 좋다.

기본적으로 42 서울에는 지원서, 코딩 테스트 등의 조건이 없다. 대신 사전에 간단한 적성검사와 체크인 미팅, 라피신 등록, 라피신이라는 과정이 존재한다.

기본적으로 컴퓨터와 코딩 지식이 필요한 다른 곳과는 달리 조금만 준비한다면 어렵지 않게 성공할 수 있다. 성공을 위한 개인적인 팁은 아래에 적도록 하겠다.

 

2. 시간과 노력만 투자하면 합격 가능성이 높다.

42 서울에서는 과거의 노력이 아닌 현재의 노력으로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 과거의 노력이란 코딩 테스트나 면접을 잘 보기 위해서 꾸준히 쌓아온 기본 실력을 의미한다. 42 서울에서는 그러한 과정이 없기 때문에 지금부터 열심히 하면 합격할 수 있다. 반대로 기본 실력이 좋아도 선발과정시 노력하지 않는다면 떨어질 수 있다. 실제로 적지 않은 실력자들이 탈락했다고 한다. 라피신을 진행하는 중에서도 합격할 것 같은 사람들은 눈에 보인다.

 

3. 시스템이 흥미롭다.

42 서울은 일방적으로 지식을 주입하는 강의식 수업이 아니라 스스로 과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추구한다. 

42 서울의 교육은 3 무 시스템이라고 불리는데, 답을 알려주는 강사나 교재, 학비가 없다는 의미이다. 구글과 주변 사람들만이 희망이다. 굉장히 불친절한 시스템이지만, 내게는 정말 잘 맞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했다. 컴퓨터를 전공하지 않았던 내 입장에서는 스스로 학습하는 방법이 필요했다. 물론 집에서도 혼자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난 그런 사람이 아니다. 일에 구속된 환경에 던져놔야지 열심히 한다. 내게는 스스로 학습하는 방법을 익히기에 최상의 조건이 아닐까 생각한다.

42 서울에 대한 평은 극명히 갈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스템이 본인에게 맞지 않는다면 금방 떠나버린다. 라피신 과정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본인이 어떤 스타일인지 잘 모르겠다면, 일단 해보는걸 적극 추천한다. 똥인지 된장인지는 찍어 먹어봐야...

 

4. 커뮤니티가 좋다.

42 서울 과정인 라피신에서 살아남으려면 진짜든 가짜든 인싸가 되어야 한다. 처음 보는 사람들한테 찾아가고 불러오고 계속 말을 걸어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종 교육생으로 선발되면 모든 기수가 모여있는 슬랙(단톡방 같은 거 비슷한 거다.)에 초대되는데 인싸 파티 같은 느낌이다. 서로 프로젝트를 올리거나 참여 허거나 동아리 활동 등에 참여할 수 있다. 난 인싸는 아니지만 같은 개발자의 길을 가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관계를 많이 쌓을 수 있다는 점이 너무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 지원과정 + 소소한 팁

1. 지원 홈페이지 둘러보기, 가입하기

https://42seoul.kr/seoul42/main/view

42 서울

42 서울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위 사이트로 들어가서 가입해야 한다.

가입은 이메일을 이용하는데, 해당 이메일은 모든 시스템에서 활용되기 때문에 자주 사용하거나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이메일을 사용하길 권장한다.

2. 지원 절차

온라인 테스트 - 체크인 미팅 - 라피신 신청 - 라피신

선발 과정은 위 4개의 절차가 진행된다. 합격, 불합격을 결정짓는 요소는 온라인 테스트, 라피신 2개이다.

온라인 테스트의 경우 신청기간이 따로 있지 않고 언제든지 볼 수 있다. 어려운 문제는 아니지만, 절대평가로 특정 점수 이상을 받아야 한다. 당연히 높은 점수를 받을수록 좋기 때문에 충분히 연습해보는 것이 좋다.

 

온라인 테스트 팁

직접 연습할 수 없지만 유튜브에 "ecole 42 test"를 검색하고 테스트를 수행하는 것을 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아래 도움이 되었던 링크를 첨부하니 모두 확인하고 머릿속으로 문제를 풀어보고 온라인 테스트에 참여하기를 권장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gCNINas9zZ4&list=PLuDYiNaqmqUxOXZv0uO2SlHUMpJArnmc5 

온라인 테스트에 통과하게 되면 체크인 미팅에 참여해야 한다.

체크인 미팅과 라피신 신청은 모두 특정 날짜, 특정 시간에 등록 버튼이 활성화되고 선착순으로 등록이 된다. 즉, 2번의 선착순 클릭을 성공해야 한다.

3

42 서울은 1년에 2 ~ 3개의 기수를 선발한다. (코로나로 인해서 일정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한 기수에는 1차, 2차로 나누어서 라피신(선발 과정)을 진행하고 최종적으로 하나의 기수를 선발한다. 라피신 신청은 1년에 4번이 있는 셈이다.

 

체크인 미팅, 라피신 등록 팁

솔직히 특별한 팁은 없다.

 

1. 와이파이가 아닌 랜선을 꽂아라.

2. 좋은 컴퓨터로 해라.

3. 서버 시간을 사이트를 활용해라.

4. 너무 연연하지 말자.

 

1, 2번은 집 주변에서 광랜, 높은 사양으로 도배되어있는 피시방을 가는 방법이 좋다. 나는 집 주변에 좋은 피시방이 없어서 인터넷으로 찾아서 옆동네에서 신청했다. 후회할까 봐 일단 할 수 있는걸 다 하는 걸 좋아한다.

 

서버시간은 네이비즘이라는 사이트를 활용했다. 등록 페이지의 url을 입력하고 체크인, 라피신 신청 시간에 맞춰서(한 2초 빠르게) 새로고침으로 등록버튼을 찾아가자. 등록 버튼은 등록 사이트 하단에 생성되므로 빠르게 클릭할 수 있도록 하자(기수마다 조금씩 달라질 수도 있다!)

https://time.navyism.com

네이비즘 서버시간

등록버튼 위치 참고

기본적으로 선착순이기 때문에 내 순서가 잘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스트레스받거나 연연하지 말자.

체크인 미팅이나 라피신 신청 날짜만 손꼽아 기다리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달력 어플에 적어놓고 다른 일을 하자.

 

난 똥 손이라서 세 번째 라피신 신청에 성공했는데 첫 번째 실패 후 별 다른 활동을 하지 않았었다. 막연히 두 번째 신청이나 다른 부트캠프 신청기간을 기다리며 시간을 보낸 게 아닌가 반성했었다. 오히려 다른 활동을 하면서 바쁘게 지내고 되고 그만 안되고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신청한 3번째에 성공했었다. 비록 실패했더라도 다른 일로 대체할 수 있었던 상황을 만들어 놓는 것이 심적으로 안정되었다.

🏊‍♂️ 라피신(La Piscine)

라피신 프랑스어로 수영장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본격적인 선발과정인 라피신은 약 4주간 진행한다. 하루도 쉬는 날 없이 4주를 말한다.

물론, 하기 나름이다. 출석이 자유롭기 때문에 격일로 나오는 사람들도 있다.

 

라피신은 과제가 주어지고 해당 과제를 해결하면 다음 과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기관에서는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다. 우리 사이트를 뒤지고 구글에 검색하고 옆 사람한테 물어보면서 답을 찾아내야 한다. 무조건 많은 과제를 푼 사람이 합격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재 실력과 관계없이 열심히 한다면 많은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주입식 교육에 익숙한 우리에게 너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42 서울이 본인에게 맞지 않는다면 떠날 수 있다. 실제로 한주가 지나면 많은 사람들이 나간다.

라피신은 Linux와 C언어를 기반으로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기본적으로는 편리한 에디터도 사용하지 않는다. 진입 장벽이 높은 두 개를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컴퓨터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적성에 맞지 않아서 떠날 수도 있다. 이 부분도 42에서 요구하는 사항이 아닐까 싶다.

42는 포기하지 않는 사람을 뽑으려 한다고 생각한다.

라피신 합격 팁

1. 되도록 매일 출석하자.

2. 문 열고 들어가서 문 닫고 나오자.

3. 인싸인 척 하자.

4. 모두 수용하자.

 

이게 무조건 적인 정답은 아닙니다. 다만 제 생각이었고 그렇게 합격했기에 도움이 되기를 바랄 뿐...

 

원래 라피신의 클러스터(학습 공간)는 24시간 개방이었다. 나의 경우는 코시국으로 인해서 오전 8시 ~ 오후 10시까지만 개방되었다.

오히려 24시간이 아니고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더 좋았다. "난 무조건 문 열고 들어가서 문 닫고 나올 거야"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그렇게 했다. 학습기간은 총 26일이었는데 26일 연속 출석했다.

 

라피신에서 요구하는 과제는 정말 로우 레벨을 요구한다. 실제로 개발을 공부했던 사람들(부족하지만, 나 포함)도 이미 잘 갖춰진 환경에서 공부했기에 라피신에서 주어지는 과제를 보면 당황스럽게 된다. 물론, 잘하는 사람도 많다. 그런 사람들이 있으면 서슴없이 말 걸어라.

여기선 모르는 게 알려주는 게 부끄러운 게 아니라 당연한 분위기다 초반에는 그런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았기에 서먹할 수 있다. 하루라도 빨리 쉽게 말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좋다.

"나는 아무에게나 쉽게 말 거는 사람이야"라는 자기 최면으로 연기를 하자. 이건 무조건 도움이 된다.

계단에서, 복도에서 처음 보는 사람이어도 다 인사하자 미국인이라도 된 것처럼

 

클러스터는 여러 개로 나뉘는데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 있는 것을 추천한다.

독서실 같은 분위기의 클러스터도 존재했는데 3주 차에 과제 진행 속도가 너무 많이 차이 난다(4주 차에는 과제를 수행할 시간이 부족하다.). 혼자서는 해결하기 어렵다 무조건 동료들이랑 많이 얘기하는 것이 좋다. 이미 인싸 무리를 형성한 사람들이 있다면 그냥 가서 물어보면서 말 걸자!

"클러스터가 너무 조용하다면 내가 시끄럽게 하자"

 

42는 기본적으로 동료평가 시스템이다. 내가 수행한 과제를 동료가 평가하고 나 역시 동료를 평가해 줘야 한다. (평가자는 랜덤으로 잡힌다.)

처음 보는 사람과 얼굴 보고 말할 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반갑게 인사하고 얘기하자. 어색할 것 같으면 새콤달콤이라도 하나 나눠주면서 친해지자.

동료평가는 냉정하게 해줘야 한다. 틀린 부분이 나왔는데 정답으로 처리해주면 서로에게 불이익이 간다. 초반에는 어색함에 좋게 평가할 수 있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서로에게 도움이 되게 냉정하게 평가해준다. 초장부터 틀린다면 웃으면서 0점을 주자.

 

무조건 의견을 수용하자 라피신을 진행하다 보면 절대적인 정답이 없는 경우가 많다. 나와 다른 의견이 있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고 받아들이자. 동료가 맞고 내가 틀려라고 생각하라는 게 아니라 동료의 의견도 맞을 수도 있겠다. 그렇구나!라고 생각하라는 의미이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이다 보니 나와 성향이 다른 사람을 마주칠 수 도 있다. 의견 대립으로 절대 싸우지 마라 무조건 손해이다. 정말 힘들면 웃으면서 점심메뉴를 생각하자.

42 서울 최종 합격

26일간 하루 평균 14시간 동안 참여했었고(밥을 거르는 경우도 많았다. 물론 먹고 하자!) 최종 합격했다. 정말 함께했던 동료들 덕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자기 일을 열심히 하다가 라피신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한 달간 열심히 몰두하자. 꼭 많은 사람들과 친해지자(매우 중요!)

물론, 내가 한 방식이 정답도 아니고 당연히 합격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과 알게 되었다면 그걸로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시스템이 본인과 맞지 않는 것일 뿐 절대 부족해서가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

 

혹 42 서울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합/불 여부를 떠나서 이렇게 찾아본다는 것 자체가 충분히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42 혹은 다른 곳에서 뵙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