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 회고록] 동형암호화와 스테이블 코인
최근 많은 화두가 되고 있는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좋은 강연을 듣게 되었습니다.
스테이블 코인 뿐아니라 현재의 금융 시스템의 한계를 지적하면 코인이 나오게된 배경과 생태계의 구성, 반대로 코인의 금융 네트워크에서 바로 이용되기 어려운 한계를 암호학 관점에서 바라보고 이 한계를 깰 수 있는 동형암호에 대한 연설까지 금융과 IT 기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주 유익한 강연이었다고 생각하여 글을 정리하고 공유 합니다.
1부. 동형암호화란 무엇인가
― 기존 암호 방식의 한계와 ‘데이터를 보지 않고 계산하는’ 기술의 등장
최근 데이터 보안 분야에서 가장 큰 화두는 **동형암호(Fully Homomorphic Encryption, FHE)**이다.
이 기술은 “데이터를 암호화한 상태 그대로 계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암호 방식과 근본적으로 다르며,
AI 시대의 핵심 보안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 글에서는
- 기존 암호 방식의 구조적 문제
- 현재 코인(블록체인)이 가진 한계점
- 동형암호 기술이 등장한 이유
를 중심으로 알아본다.
1. 기존 암호 기술의 구조적 한계
전통적인 암호 방식(AES, RSA 등)은
암호화 → 복호화 → 연산 → 재암호화
과정을 거친다.
즉, 데이터를 활용하려면 반드시 평문(원본) 상태가 되어야 한다.
이것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 1) 연산 과정에서 ‘잠깐이라도’ 평문이 노출된다
- 서버 메모리, 로그, 캐시 등에 평문이 스치기만 해도 위험
- 내부자 공격, 해킹, 클라우드 운영자의 접근 위험 존재
- "암호화돼 있으니 안전하다"는 개념이 실제 사용 단계에서는 깨져버림
🔸 2) 클라우드를 신뢰해야 하는 구조
데이터 분석을 위해 클라우드에 올리면,
클라우드는 ‘내 데이터를 평문으로 볼 수 있는 존재’가 된다.
오늘날 금융·의료·AI·정부 데이터는 민감도가 높기 때문에
“서버를 신뢰해야만 사용 가능한 구조” 자체가 큰 리스크다.
2. 현재 블록체인·코인이 가진 근본적 한계
🔹 1) 양자컴퓨터 등장 시 암호가 즉시 무력화됨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대부분의 코인은
타원곡선 기반 공개키 암호(ECDSA) 를 사용한다.
양자컴퓨터는 이 암호를 빠르게 깨는 실험이 진행 중이며,
만약 실용화되면 다음과 같은 일이 벌어진다:
- 공개키 → 개인키 추출 가능
- 개인키 탈취 = 지갑 전체 자산 탈취
- 블록체인은 되돌릴 수 없으므로 복구 불가능
즉, 현재 코인은 양자컴퓨터 등장 순간 바로 해킹 위험에 노출된다.
🔹 2) 금융 시스템에 바로 적용되기 어려움
현 금융 시스템이 코인을 대체하지 못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 가격 변동성
- 비트코인은 결제 수단이 되기 어렵다
- “오늘과 내일 가치가 다르기 때문”
- 규제 부재
- 금융기관은 법적 리스크를 감당해야 한다
- 자금세탁방지(AML), KYC 등 제도 미비
- 데이터 비밀성 부족
- 블록체인은 ‘무결성’ 중심 설계 → 공개형
- 금융 데이터는 비밀성이 필수
- 때문에 ‘퍼블릭 블록체인’ 그대로 금융에 적용하기 어렵다
- 거래 처리 속도 및 확장성 문제
- VISA, MasterCard에 비해 TPS가 낮음
이처럼 현재 암호화폐는 기술적·제도적 한계 때문에
금융을 완전히 대체하기 어려운 상태다.
3. 동형암호 기술의 등장
이러한 한계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이 바로 **동형암호(FHE)**이다.
🔹 동형암호란?
“데이터를 복호화하지 않고, 암호화된 상태 그대로 연산하는 기술”
즉,
- 서버는 평문을 절대 보지 못하고
- 데이터는 항상 암호화된 상태로 남아 있고
- 연산 결과만 사용자가 복호화한다.
예시로 보면 더 이해하기 쉽다.
■ 기존 이메일 검색
- 암호화된 이메일 → 복호화 → 검색 → 다시 암호화
- 검색 과정에서 평문 노출됨
■ 동형암호 기반 이메일 검색
- 암호화된 이메일을 암호화된 키워드로 검색
- 서버는 평문을 전혀 알 수 없음
- 사용자가 결과만 복호화
4. 동형암호의 현재 기술 수준
천정희 교수 연구진이 개발한 **CKKS(그리고 최신 CKKS+)**는
AI·머신러닝 연산에 적합한 세계적 표준 스킴이다.
- 실수·복소수 연산 지원
- 높은 정확도
- 빠른 처리 성능
- 양자컴퓨터에도 안전
다만, 평문 연산에 비해 여전히 100~1000배 느리다.
그래서 모든 AI 모델에 바로 적용하기는 어렵지만,
- RAG(검색 기반 응답)
- 민감 정보 검색
- 생체 정보 보호
- 금융 기밀 데이터 처리
같은 분야에서 실용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 1부 핵심 요약
- 기존 암호는 ‘연산을 위해 복호화해야 한다’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
- 현재 코인은 양자컴퓨터 등장 시 개인키가 무력화되어 큰 취약점이 있다.
- 블록체인은 무결성은 강하지만 비밀성은 약해 금융에 바로 적용되기 어렵다.
- 동형암호는 데이터를 노출하지 않고 연산할 수 있는 차세대 보안 기술이며, AI·금융·국방 분야에서 빠르게 확산 중이다.
2부. 스테이블코인이 열어가는 금융의 미래
― 결제·송금·AI 시대의 금융 인프라가 어떻게 바뀌는가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금융에 가장 현실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결제, 해외송금, AI 기반 경제활동 등에 새로운 금융 인프라로 떠오르고 있다.
이 글에서는
- 스테이블코인의 개념
- 기존 금융 시스템의 문제
- 스테이블코인이 금융권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 장점과 한계점
을 다룬다.
1. 기존 글로벌 금융 인프라의 한계
우리가 해외 송금을 보낼 때 2~5일이 걸리고 수수료가 5~6%나 붙는 이유는 구조 때문이다.
■ 기존 송금 흐름 (SWIFT)
SWIFT는 국제 표준 역할을 하지만 실제 송금 절차는 복잡하다:
은행 → 중계 은행 → 해외 은행 → 정산 기관 → 수취 은행
중간 참여 기관이 많을수록
- 시간이 길어지고
- 수수료가 증가하며
- 오류 가능성도 커진다
■ 카드 결제의 복잡한 구조
고객 → POS → PG → VAN → 카드사 → 인 issuing bank → acquiring bank → 상점
결제 한 번에 수많은 기관이 개입한다.
이 구조 때문에 결제가 “즉시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정산은 며칠 뒤”에 완료된다.
2. 스테이블코인의 등장
비트코인은 “중개인 없이 돈을 보낼 수 있다”는 혁신을 보여줬지만
- 가격 변동성
- 느린 속도
- 높은 수수료
때문에 결제·송금용으로 적합하지 않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스테이블코인이다.
■ 스테이블코인이란?
“달러 등 실물 자산에 가치를 1:1로 고정(Peg)한 디지털 자산”
예:
- USDT, USDC
- 국내에선 원화 스테이블코인 연구 단계
스테이블코인은 코인의 장점과 기존 금융의 안정성을 결합한 셈이다.
3.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의 장점
스테이블코인은 인터넷만 있으면 누구나 전 세계로 즉시 송금할 수 있게 한다.
■ 스테이블코인 결제 흐름
고객 → 블록체인 네트워크(검증자) → 상점
중간 단계가 거의 없다.
따라서:
- 송금 속도: 수 초 이내
- 수수료: 약 0.5% 수준
- 영업일·지연 없음
- 국가 간 연결성 문제 없음
- 은행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에서도 사용 가능
특히 아프리카, 남미(페루 등)
- 은행 계좌 보급률이 낮음
- 통화가 신뢰받지 못함
- 급격한 인플레이션
이런 지역에서는 테더(USDT)가 사실상 달러 대용 통화로 쓰이고 있다.
4. 금융기관이 스테이블코인을 주목하는 이유
- 빠른 결제
- 낮은 수수료
- 전 세계 어디로든 즉시 송금
- 스마트컨트랙트 기반 자동 정산
- AI·IoT 디바이스 간 결제 자동화
특히 미국은 “지니어스 법안” 등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정비 중이며,
이 흐름이 본격화되면 글로벌 기업들도 비용 절감을 위해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 한국 포함 각국도 규제·기술 대응이 필요해진다.
5. 스테이블코인의 금융권 적용 한계
아직 넘어야 할 과제도 명확하다:
🔸 1) 금융 규제 정비 필요
- AML/KYC 의무
-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관리
- 준비금 투명성
- 국가별 규제 체계 충돌
🔸 2) 체인 간 상호운영성 문제
- 여러 블록체인 간 전송이 불편
- 브릿지 해킹 위험 존재
🔸 3)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부족
- 미국·유럽 대비 국내 정책·산업 환경 미비
- 은행·금융기관의 실험이 제한됨
6. AI 시대에 스테이블코인이 중요한 이유
미래에는 AI가 AI에게 결제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예:
- AI가 자동으로 API 호출 비용 결제
- 자율주행차가 자동으로 충전 비용 지불
- 기계끼리 실시간 정산
이를 위해서는
- 인터넷에서 동작하는 안전한 결제 네트워크
- 프로그래머블하고 투명한 디지털 화폐
가 필요하다.
바로 이 역할을 스테이블코인이 담당할 수 있다.
✔️ 2부 핵심 요약
- 기존 결제·송금 시스템은 복잡한 구조와 높은 수수료, 긴 처리 시간이 문제다.
- 스테이블코인은 인터넷 기반 금융망으로 결제·송금을 재구성할 수 있는 기술이다.
- 금융권은 비용 절감·속도 향상을 위해 스테이블코인 활용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 규제·상호운영성·국내 생태계 부족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존재한다.
- AI 시대에는 기계·AI 간 결제를 위한 기본 인프라로 스테이블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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